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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기억들의 합의로 형성된다.
A는 여러 사람들의 기억에 의해 형성된다.
A는 A의 육체가 아닌 A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물론 추상적 의미에서의 본질이다.
A가 착하다는 것은 A를 착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이지, A의 절대적 본질이 착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그룹에서는 A가 착한 사람, 어떤 그룹에서는 A가 나쁜 사람으로 동시에 될 수 있다.
A에 대한 평가를 바꿀 수는 있다.
A가 새로운 행동을 하거나 과거에 한 행동에 대한 정보가 타인에게 전달이 되어서 사람들이 합의를 이룬다면
A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사람들의 기억을 임의로 조작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일이 사람들에게 인셉션 혹은 맨인블랙 같은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같은 정보를 받고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각자 다른 이익함수가 있으며 가장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동의할지 안 할지 결정하고,어떤 식으로 기억할지 또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A를 싫어해서 A가 못한 일들만 남들에게 전달을 하거나 A가 잘한 일들을 전달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익함수가 비슷하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에 A에 대해서 궁금할 때 주변인의 평판을 듣고 판단한다. 그 주변인이 믿을만하면 할수록 더 그 평판 그대로 판단한다.
사람들은 각각 노드이고 사람들은 서로 통신을 하며 그 정보들은 블록체인처럼 연결되어 있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진행되는 파도들이 일어나지만 어떤 그룹에서는 작당모의를 해서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파도를 한 방향으로만 흐르게 하려고도 한다.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노드들이 연결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34% attack, 51% attack에도 공간, 시간지역성을 더욱 크게 띄고 있기 때문에 훨씬 취약하다. 더욱이 심리적 요인이 매우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0.1% attack 또한 가능하다. 실제 커뮤니티에서는 0.1%의 사람이 분란을 조장한다고 한다.
막강한 컴퓨팅 파워 혹은 대량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있는 사람들을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갑작스럽게 생각한다.